이동전화 가입자가 1천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84년 이동전화 서비스가 시작된지 14년만의 일이다.

29일 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 신세기통신 한국통신프리텔 LG텔레콤
한솔PCS등 이동전화 5사의 가입자수가 이날 현재 1천7만1천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업체별로는 셀룰러 사업자인 SK텔레콤이 아날로그 99만6천명, 디지털
4백13만2천명등 모두 5백12만8천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1백49만6천명이다.

개인휴대통신(PCS)사업자중에서는 한통프리텔이 1백30만5천명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다음으로 LG텔레콤 1백27만3천명, 한솔PCS 86만9천명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5번째로 이동전화 가입자 1천만명을 넘어섰다.

이동전화 가입자가 1천만명이 넘는 나라는 미국(5천7백만) 일본
(2천8백74만)중국(1천1백80만) 이탈리아(1천1백76만)등 4개국에 불과하다.

또 이동전화 보급률은 21.5%로 세계 10위권안에 들게됐다.

이동전화 가입자는 경쟁체제가 도입된 지난 96년부터 급격히 늘어났다.

95년말 1백64만에서 불과 2년반만에 6배로 증가했다.

96년 4월 신세기통신이 서비스에 나선 이후 가입비용과 통화료가 크게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가입비용은 지난 84년 서비스초기 3백19만원이었던 단말기값을 비롯,
설비비채권등을 포함해 모두 5백여만원이 들었다.

지금은 50분의 1인 10만원선으로 싸졌다.

사용요금은 기본료 2만7천원, 10초당 통화료 최고1백원에서 기본료 1만5천
-1만7천원, 10초당 통화료 18-21원(PCS 기준)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이동전화 5사의 과당경쟁으로 인한 부작용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가입자 1명당 40만원에 이르는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 통신과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한 무차별 가입자유치가 사회 문제로
등장했다.

또 통화요금을 내지 않는 불량이용자가 무더기로 양산돼 연체요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5개 사업자의 연체액은 1천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따라 서비스 사업자들의 경영부실이 우려되고 있다.

상반기에만 이동전화 5사가 단말기 보조금으로 뿌린 돈이 8천억원에
이르면서 일부 업체는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