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가면
비로소 깊은 숨 내쉬었지
머뭇거리지 않고
가두거나 죄지 않는 포옹 속에서
하아, 천만 번 한숨
일생의 멍을 풀자
더욱 푸르던 바다

지금 땅 위엔 장마,
길고 질긴 비 창살에 갇혀
아스팔트 꺼져내린 웅덩이마다
바다를 길어다 붓는다.

- 시집 ''벼락무늬'' 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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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60년 부산출생, 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잘가라 내 청춘''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