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바트화 폭락으로 촉발된 아시아 경제위기는 불과 12개월만에 아시아
성장신화를 붕괴시키고 그 주역들을 경기침체속에서 허우적거리게 만들었다.

아시아 경제를 헤집어 놓은 결정적인 요인은 통화의 평가절하뒤에 찾아온
자산가치 하락이었다.

자산가치를 붕괴시킨 가장 큰 요인중의 하나는 수익성보다는 시세차익을
쫓는 투자문화를 꼽을 수 있다.

증시와 부동산 붐이 절정에 달하고 있었을 때 투자자들은 투자대상에 대한
가치평가(valuation)는 무시한채 "일단 사두면 오를 것"이라는 믿음만으로
경쟁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

투자원칙이 무시된 셈이다.

결과는 참담한 실패뿐이었다.

이제 수익을 기초로 투자결정을 내리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