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악의 경제난이 우려된다.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내수위축이 심화되는데다 수출
마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은 올 하반기 경제성장률(GDP기준)이 마이너스
6.1%까지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경제연구소는 26일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경제성장
률을마이너스 6.1%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은 각각 마이너스 4.7%와 마이너스 3.5%
의 경제성장률을 점쳤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마이너스 3%대의 전망치를 내놓
고 있다.

경상수지 흑자진행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KDI와 대우는 하반기 경상수지흑자가 1백20억달러선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보다 40%가량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수출에서 활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반면 수입은 상반기 재고소진으로 하
반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 따른 것이다.

특히 기업이나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하반기들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실업률은 최고 8%를 넘어서 실업자수가 최고 1백75만명에 달할 것이라
는게 연구기관들의 분석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최고 10%까지 치솟을 것으로 대우측은 내다봤다.

다른 연구기관들도 7~8%대의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금융경색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하반기 금리(회사채수익률)가 정부 기대치인 15%대를
웃도는 17~19%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환율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홍콩 상하이은행 서울지점의 정성태 부지점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올 하반기중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달러당 1천5백
~1천6백원에 이를 것으로 점쳤다.

LG경제연구원은 "경기부양책이 없으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
피할 것"으로 진단했다.

긴축완화조치가 없다면 기업부도도미노와 은행 부실채권 누적으로 이어
지는 악순환이 거듭될 것이란 경고다.

이종원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경기
부양정책은 필요하다"며 "빠른 시일안에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긴축에서
부양으로 선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