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성하의 계절로 접어들고 있음을 알리는 전령이다.

계절의 순환은 늘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그러나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그칠 줄을 모르고 무더위까지 가세하면 곧
지루함과 짜증으로 변하게 된다.

아시아 통화불안을 전초기지로 증시에 장마전선이 상륙한지도 벌써
4개월째다.

빗줄기가 멈춘 틈새로 간혹 햇살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북상한 장마전선이 여간해선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기술적인 매매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