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로 나온다.
각색상과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LA컨피덴셜은 미국 5대비평가상을 석권한
영화로 탄탄한 각본에 연출이 뛰어난 수작.
풀몬티는 누드가 될수밖에 없는 실업자의 이야기를 다룬 코미디로 아카데미
작곡상을 받았다.
"요람을 흔드는 손"의 커티스 핸슨이 감독을 맡은 LA컨피덴셜은 치밀한
범죄소설 같은 영화다.
로맨스와 음모, 복선이 어우러져 관객을 끊임없이 긴장속으로 몰아넣는다.
53년 LA의 한 카페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경찰은 이사건을 단순강도사건으로 보고 흑인용의자 3명을 검거한다.
그러나 버드형사는 이 사건이 단순하지 않다는 것을 감지하고 단독 수사에
들어가 진실을 밝혀내게 된다.
사건 배후에 이들의 상관 더들리반장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 땀을 쥐게한다.
"나인하프위크"의 섹시스타 킴 베이싱어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가이 피어스, 캐빈 스페이시, 러셀 크로우 등의 음울하면서도 무거운
분위기의 연기도 볼만하다.
3백만달러의 제작비로 2억2천만달러를 벌여들인 "풀몬티"(감독 피터
카타네오)는 실업이야기를 다룬 "밴"이나 "브레스드 오프"의 맥을 잇는
영국 영화다.
돈을 벌기위해 옷을 벗을수 밖에 없는 실업자들의 가슴아픈 이야기를
재치있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풀몬티(Full Monty)는 "옷을 몽땅 벗어버린다"는 뜻의 영국 속어.
이혼남 가즈, 무능한 뚱보 데이브, 번듯한 회사에서 해고당한 제랄드는
힘들게 살아간다.
어느날 우연히 여성전용 클럽에 들어간 가즈는 남성 스트립쇼가 괜찮은
돈벌이가 될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남성 스트립쇼를 계획한다.
그러나 클럽에서 옷을 벗는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우여곡절끝에 스트립 쇼가 열리고 이들은 동네여자앞에서 아랫배가 나온
알몸을 당당히 드러내 보인다.
이들의 당당함은 역설적으로 현실에서 더이상 잃을 것이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트레인스포팅"에서 벡비역을 맡은 로버트 카알라일의 연기가 돋보인다.
카타네오 감독은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유머를 통해 무기력하고 절망적인
현실을 웃음과 감동으로 바꿔 서민들의 건강한 삶을 보여준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