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의 방북 결과로 금강산 관광이 가시화되자 이를
판촉으로 연결시키려는 "금강산 마케팅" 열기가 유통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미도파 LG 등 주요백화점들은 정명예회장의
방북성과가 발표되자마자 발빠르게 북한관련 행사및 상품전을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 백화점들은 북한산 상품을 매장에 급히 진열하는 한편 다음주중에는
관련 행사를 속속 열 계획이다.

특히 일부 백화점은 금강산 관광이 이뤄지는 9-10월에 맞춰 실시할 계획으로
대규모 이벤트를 기획중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금강산 마케팅 바람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지난 22일부터 "북한상품전"을 개최중이다.

28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행사에는 북한산 주류및 고사리 송화가루 등이
나왔다.

평양소주 개성소주 대동강소주 등을 1병(3백ml)에 1천원에 판매한다.

롯데는 상품전외에도 오는 29일부터 서울우유협동조합과 공동으로
"북한어린이들에게 분유보내기 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롯데 전점 매장에서 판매되는 분유량만큼 북한에 보내는 운동이다.

북한관련 행사를 마케팅에 처음 도입한 미도파는 "북한 명승지 사진전"을
오는 9월 상계점 개점행사때 실시키로 했다.

또 그동안 판매부진으로 철수시켰던 북한산 신덕샘물(생수)과 주류 판매전을
곧바로 재개키로 했다.

미도파는 오는 10월 "금강산 사진전"도 준비중이다.

LG는 구리점 식품매장에 북한산 가리비(조개)와 송화가루를 집중 진열,
고객들에게 북한의 맛을 선사하고 있다.

부천점에서는 금강산 관광 시작 시기에 맞춰 대규모 북한특산물전 열기로
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현대는 다음달 3일 여름정기세일 시작과 함께 천호점에서 이번 소떼 방북
과정을 담은 "서산에서 통천까지"라는 명칭의 사진전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 다음달 21일부터는 방북단이 직접 촬영해온 대형(3mx1m) 금강산 사진을
모은 "미리 가본 금강산"전을 전점에서 순회 전시한다.

이 기간중 대규모 "북한상품 집합전"도 함께 열린다.

이밖에 다른 백화점과 할인점, 식료품 업체들도 빠른 시일내 금강산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계획아래 다양한 행사를 준비중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