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3~5년간 한국기업에 직접투자할 뿐 아니라 해외금융시장으로부터
자금조달이나 경영자문까지 지원하겠습니다"

국제금융공사(IFC)와 함께 한국벤처기업전용 투자기금을 설립한
함브레흐트&퀴스트 아시아패시픽(H&Q AP)의 타린 슈(서대린) 회장은 영업및
생산기반이 탄탄한 하이테크 산업체나 유통망을 갖춘 소비재 제조업체 등에
중점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법정관리나 화의중에 있는 기업들도 내용만 좋으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게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이번에 설립된 "한국 성장및 구조조정펀드"(H&Q KGF) 규모는 H&Q AP
가 6천만달러, IFC가 3천만달러를 내놓고 미국 유럽 아시아지역 다른 투자
기관이 3천만달러를 각각 출연해 1억2천만달러에 달한다"며 "펀드금액을
더욱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H&Q는 지난 68년 미국 실리콘벨리에서 벤처기업 지원을 위해 설립된
벤처펀드로 애플컴퓨터 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웠다"고 소개한 슈 회장은
"H&Q AP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투자를 위한 현지법인으로서 아시아지역 투자
규모가 7억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한국에도 현지법인(H&Q 코리아)을 설립해 공동대표로 이재우
전 나라종금 상무와 고필재 전 WS&S 아시아 파트너 등을 영입했다.

슈 회장은 한국경제의 전망에 대해 "현재는 구조조정 속도가 더디지만
장기적으로는 투자가치가 높아 먼저 투자에 나섰다"고 한국투자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벤처펀드들도 H&Q를 따라 조만간 한국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자본 참여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외환업무 등 기업과 관련된
다양한 금융기법을 국내기업에 제공하겠는데 주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투자기법과 관련, 그는 "자본금을 직접 투자하는 한편 해외 자금조달선을
알선해 주고 전략적 제휴을 할 수 있는 기업을 물색해 주는 것도 주된 업무"
라며 "투자 기업이 희망할 경우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등 선진기법에
대해서도 조언해 준다"고 말했다.

이같은 다각적인 지원활동에 힘입어 H&Q가 2천만달러를 투자하면 다른
해외자금조달선을 통해 1억달러를 유치할수 있다고 그는 힘주어 말한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