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의 PC사업부가 자본은 임직원 모회사 외부금융기관 등이 공동출자
하고 경영은 기존의 임직원들이 맡는 전형적인 MBO(경영자 인수)형태로 오는
7월1일 분리독립한다.

회사 이름은 "멀티캡"이다.

23일 현대전자의 PC사업부 독립 추진본부는 회사 설립자금 마련을 위한
주식공모 결과 창업투자회사 등이 8억원의 출자를 신청, 예정대로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별도법인으로 7월1일 분리 독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PC사업 독립추진본부는 현대전자 출자액 4억원(지분 20%), 임직원 출자
8억원(40%), 공모 8억원(40%)등으로 자본금 20억원 규모의 회사로 분리
독립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주식을 공모했다.

현대전자의 PC사업부 분리는 임직원외에 외부금융기관의 자본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다른 기업들의 사업부 분리독립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종업원지주회사로 분리할 때 외부금융기관의 자본을 유치하는
사례가 거의 없으나 미국등의 경우엔 임직원들이 소속사업부서를 인수,
별도회사로 독립시킬 때 금융기관을 끌어들이는게 일반적이다.

멀티캡의 설립에는 현대전자 PC사업부 직원 1백90명중 90명이 참여하며
대표이사 사장은 최병진이사가 맡기로했다.

현대전자는 반도체와 통신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방침에 따라 지난
3월부터 PC사업부 임직원과 사업부를 분리시키는 방안을 협의해왔다.

멀티캡 관계자는 "일부 창업투자회사에서 신주공모에 기꺼이 응해와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높아졌다"며 다음달부터 현대전자 PC를 멀티캡에서
생산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