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 LG 대우 SK등 5대 그룹은 다음달말까지 주채권은행과 다시
맺어야 하는 재무구조개선약정에 사업맞교환(빅딜)계획을 넣어야할 것
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2일 5대 그룹이 자동차 반도체 중화학 등 중복투
자사업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관한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계획을 재무
구조개선약정에 포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위 관계자는 "5대 그룹이 중복투자사업을 바꾸는 등의 보다 적극
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경우 더이상 여신을 제공하지않는 방향으로
금융기관이 적극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
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빅딜 계획이 포함돼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위의 이같은 입장은 중복사업부문을 소유한 그룹들이 자발적인
빅딜에 참여하지않을 경우 은행을 통해 이를 재무구조개선약정에 포함
시키도록 강제한뒤 이행하지않을 경우 여신중단 등의 압박을 가하겠다
는 뜻으로 분석된다.

5대 그룹과 주채권관계를 맺고 있는 한 시중은행의 여신담당 임원은
이와관련,"금감위로부터 중복사업부문 처리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을 받
은것은 없지만 정부의 빅딜에 대한 의지로 미뤄볼때 다음달말까지 맺어
야하는 재무구조약정에 이를 포함시키지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8개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64대 계열기업에 대해 다음달 15일
까지 구조조정 대상 계열기업군을 2개씩 선정하도록 한 금감위의 지시
에 따라 부실기업판정에서 "회생가능"판정을 받은 계열사가 많은 계열
기업군을 대상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