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선박을 건조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생산성 세계 1위의
조선업체인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 수준으로 단축한다.

22일 현대중공업은 VLCC(초대형 원유운반선)의 건조시간을 현재의 60만
공수를 오는 2000년까지 50만공수로 단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공수(man/hour)는 한척의 선박을 건조하는데 투입된 연인원의 작업시간
총계를 나타내는 단위로 VLCC의 경우 미쓰비시가 50만공수대로 세계에서
가장짧다.

현대는 또 17만t급 벌크선, 4천5백TEU급 컨테이너선, 15만t급 COT(20만t급
이하 원유운반선)등의 건조소요시간도 현재의 40만~45만 공수에서 30만공수로
낮추기로 했다.

현대는 이를 위해 부자재의 수를 24% 줄이고 용접자동화율을 23%로
높이기로 했다.

또 지상작업(도크에 들어가기 전의 작업,선행작업)률을 94~98%대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도크공기도 VLCC는 현재 80일에서 70일 정도로,벌크선은 63일에서 50일
정도로 각각 단축할 계획이다.

현대는 생산성 제고를 위해 지난 95년부터 생산부서와 기술개발부서와의
긴밀한 체제를 구축, 생산설비 합리화를 추진해왔다.

또 수주와 설계, 생산과 인도에 이르는 전과정의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
하는 통합생산시스템(HiCIMS)을 2000년까지 구축키로 하고 현재 작업을
진행중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