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사의 "아래아한글" 개발 포기는 그동안 이 제품을 써왔던
정부와 교육계 등에 상당한 피해를 줄 전망이다.

아래아한글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던 기존 소프트웨어의 전면교체 내지 대폭
손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아래아한글을 기반으로한 그룹웨어상품을 생산.판매해 왔던 나눔기술은
한컴의 사업포기로 당장 큰 피해를 입게 됐다.

나눔기술은 한컴과 기존 소프트웨어에 호환기능을 부가하는 등 대책을
협의하고 있으나 상당기간동안 사업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전자문서가 대부분 아래아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돼 왔다는 점에서
전자문서를 새로운 규격으로 바꾸는데도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만해도 올해 행정전산망용 표준소프트웨어로 아래아한글을 선택, 이를
토대로 모든 공공문서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교체가 불가피한
형편이다.

한컴은 아래아한글에 대한 애프터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기간이 1년정도에 그칠 전망이어서 표준소프트웨어 교체가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표준문서작성용 소프트웨어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 다른 제품으로
교체한다해도 기존 문서를 제대로 읽고 수정할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아래아한글이 한글 자모를 조합한 1만1천1백72자와 고어까지 표현할수
있는데 반해 마이크로소프트사의 MS워드로는 2천8백50자에 불과하기 때문
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외래어 등을 표기할때 상당한 문제가 표출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한컴의 아래아한글포기는 외국투자가들의 투자기피를 초래하는 등
소프트웨어업계 전체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벤처기업협회(회장 이민화 메디슨사장)는 2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와 공공기관에 아래아한글 정품 사용 등 지원책을 건의할 예정이어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