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든 클럽들은 적법하다.

그러나 앞으로는 USGA(미국골프협회)의 반발력 테스트를 통과한 제품만
인정할 것이다"

골프클럽 제한을 둘러싼 USGA와 클럽메이커간의 논쟁은 일단 메이커들의
승리로 끝났다.

USGA는 US오픈개막을 하루 앞둔 17일 올림픽클럽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USGA의 데이비드 페이 전무이사는 이날 "현재 시판되고 있는 오버사이즈
티타늄 클럽들은 USGA의 새로운 클럽테스트 기준을 통과하게 될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러나 향후의 클럽들은 새로운 기준에 맞춰야 할것"이라고
설명했다.

<>.USGA의 이같은 방침은 한마디로 "현재까지는 괜찮지만 앞으로 현재보다
더 거리를 내는 클럽개발에는 제동을 걸겠다"는 뜻으로 볼수 있다.

USGA는 지난 몇달간 클럽제조기술의 발달이 프로 아마 상관없이 골프를
너무 쉽게 만들면서 게임의 순수성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즉 클럽제조기술의 발달이 기존의 코스들을 유명무실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샤프트 길이나 헤드사이즈 그리고 클럽개수 제한 등을 검토하고 있었던 것.

이날 결정에 대해 업계에서는 물론 환영의 뜻을 표하고 있다.

대표적 타깃이었던 캘러웨이사의 도널드 다이 사장은 "골퍼들은 여전히
편안하게 현존의 클럽들을 구매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새로운 테스트
기준이 골퍼들에게 어필할수 있는 신제품 개발 입지를 좁힐 경우 USGA와
업계는 다시 심각한 논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의 골프클럽산업은 연간 25억달러규모에 달하고 있다.

모든 산업의 생존 관건이 기술개발이지만 유독 골프클럽산업은 더이상의
기술개발이 필요없다고 하니 얼마나 아이러니컬한 일인가.

< 김흥구 전문기자 hkgolf@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