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오너가(家)가 29일 지주사인 세아홀딩스 지분을 9.3% 팔았다.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선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늘려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세아홀딩스는 29일 이순형 회장(75)과 이 회장 부인인 박의숙 부회장(78)이 각각 18만6000주를 주당 9만6000원에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세아홀딩스의 각자대표이자 고(故) 이운형 전 회장의 아들인 이태성 사장(46)은 주식을 매도하지 않아 35.12%를 유지했다. 이운형 전 회장은 이순형 회장과 형제 경영으로 그룹을 이끌어왔다.이번 지분 매각으로 세아그룹 오너가가 보유한 세아홀딩스 지분율은 89.98%에서 80.68%로 떨어졌다. 세아홀딩스는 “대주주 지분율이 워낙 높다 보니 주식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아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며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발맞춰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대주주 지분 추가 매도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김형규 기자
태광그룹이 불공정·비위 행위에 대한 징계 기준을 새로 마련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제·기업 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인력도 영입하고 있다.태광그룹은 최근 직원들의 비위 행위에 대한 세부 징계 기준을 정한 ‘징계양정규정 표준안’을 마련해 전 계열사에 배포했다. 징계 표준안에 따르면 자금 횡령이나 법인카드 부정 사용은 물론 부당한 경비를 조성해 고의로 회사에 재산상 손해를 끼친 경우 면직이나 직급 강등 이상의 중징계를 받는다. 협력 업체 등 이해관계자와 불공정거래를 하거나 금전·향응·접대·편의를 제공받는 행위도 동일한 수준의 중징계를 적용한다. 부당 대출 혐의, 법인카드 유용 등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김기유 전 태광그룹 경영협의회 의장의 사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태광그룹은 경제·기업 범죄 수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해 자체 감사 역량도 강화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특별수사대장 출신인 강승관 전무가 그룹 감사실장으로 합류했다.검찰, 경찰, 금융감독원 등에서 경제·기업 관련 조사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그룹과 계열사 감사실에 고루 배치할 예정이다.성상훈 기자
LG화학이 차량 선루프에 들어가는 투명도 조절 필름(SGF: switchable glazing film) 시장에 진출했다. 급성장하는 전장 소재 사업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LG화학은 29일 세계적 자동차 선루프 시스템 기업인 독일 베바스토와 SGF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납품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향후 수년간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LG화학은 설명했다.세계 100대 전장 부품 회사 중 한 곳인 베바스토는 LG화학이 공급하는 SGF를 활용해 첨단 선루프를 제작해 유럽 완성차에 장착할 계획이다. SGF는 전기 신호를 통해 빛의 투과 정도를 조절한다. 평상시에는 불투명하지만 전압을 넣으면 투명 선루프가 돼 하늘을 볼 수 있다. SGF는 최근 프리미엄 차량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장착률이 높아지고 있다. 수년 내 조(兆) 단위 시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LG화학은 자체적으로 확보한 기술을 통해 SGF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 관계자는 “디스플레이·반도체 등 전자 소재 분야에서 축적한 액정 기술과 정밀 코팅 노하우를 활용해 200개가 넘는 SGF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며 “LG화학의 SGF는 타사 제품보다 ‘빛 간섭’ 현상이 적고 어느 방향에서 봐도 깨끗한 시야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LG화학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다. 연간 자동차 300만 대에 넣을 수 있는 SGF 생산 시설을 이미 갖췄다. 더 선명하고 응답 속도도 빠른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전면·측면 유리용 SGF도 개발 중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오랜 기간 축적한 전자 소재 분야 기술력을 토대로 모빌리티 소재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