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종열 기아자동차 회장이 포드 마쓰다 이토추상사 등 자본 및 기술제휴
업체들과의 협상을 위해 17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류 회장은 포드자동차의 웨인 부커 부회장, 마쓰다의 제임스 밀러 사장,
이토추상사 니와우 이치로 사장 등과 잇따라 접촉을 갖고 현안을 논의한다.

웨인 부커 부회장과는 주로 포드자동차의 지분 확대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줄곧 기아자동차가 감자후 발행하는 신주를 우선 인수할 수 있도록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번 포드와의 만남에서는 기아의 노조문제가 심각하게 다뤄질
전망이다.

웨인 부커 부회장은 지난달 서울에서 류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노조문제가
포드의 기아 지분확대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했었다.

최근 포드의 알렉스 트로트만 회장도 러시아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기아지분을 확대할 여지는 있지만 회사를 망쳐놓은 사람들을 위해 지갑을
열 수는 없다"고 노조파업에 비관적인 시각을 표출했다.

이에 따라 류 회장은 노사관계 안정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나 노조가
파업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것으로 보인다.

마쓰다와는 지난해 7월부터 지급하지 못한 로열티와 부품수입대금에 대한
처리 문제를 협상하게 된다.

마쓰다에 대한 미지급금은 약 1천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자이자 일부 지역에 대한 기아차 수출대행을 맡고 있는 이토추와는
기아의 증자방안에 대해 협상하고 지난해 선급금으로 받은 자금의 상환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