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퇴출대상기업발표후 예상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들로
하여금 하청중소기업들의 어음만기를 연장해주고 기한전 환매요구를 하지
않도록 요구했다.

또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긴급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박철 한은 자금담당부총재보는 17일 시중은행 자금담당임원회의를 소집,
이같은 방침을 전달했다.

박 부총재보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지원이 어느때보다 중요한 만큼
중소기업지원에 박차를 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퇴출대상기업이 발표될 경우 하청중소기업의 연쇄부도가 우려된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해당기업의 어음만기를 연장해 주고 할인어음의 만기전
환매요구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은은 이와관련, 현재 퇴출대상기업발표후 금융시장안정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퇴출대상기업에 비중있는 상장사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하청업체의 연쇄부도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구체적으론 하청업체에 대한 자금지원분에 대해선 한은이 전액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아울러 필요할 경우 통화공급량을 늘려 퇴출대상기업발표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한편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중대통령에게
금융경색완화방안과 구조조정에 따른 비상조치계획, 엔화절하대책 등을
보고했다.

이 장관은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은행들에 대한 대출을 독려, 지난달
1조4천억원, 이달들어 13일까지 1조원이 중소기업에 대출됐다고 보고했다.

이와관련 재경부는 은행들이 지원하기로 한 12조5천억원도 집행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할 방침이다.

이규성 장관은 또 금융및 기업구조조정과정에서 급격한 자금이동 등의
혼란이 발생할 것에 대비, 한국은행의 자금지원방안 등 비상대책을 마련
하겠다고 보고했다.

또 일본 엔화하락과 중국의 위앤화의 절하가능성 등에 대비해 외환보유고를
최대한 확충하고 구조조정을 단기간내에 완료하겠다고 보고했다.

< 김성택 기자 idntt@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