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골프클럽 설계가가 프로에게 물었다.

"당신은 클럽별 거리차이가 얼마나 나지요"

프로가 약 10야드라고 대답하자 다시 질문이 이어졌다.

"당신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평균 2백60야드라고 했고 로브웨지 풀스윙
거리는 약 60야드라고 했읍니다.

골퍼가 가지고 다닐수 있는 14개의 클럽중 퍼터를 제외하면 13개 클럽이
거리용 클럽니다.

로브웨지와 드라이버와의 거리차이 2백야드를 13개 클럽으로 나누면
클럽별 거리차는 15야드가 넘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설명하시겠읍니까"

그 설계가는 다음 얘기로 결론을 맺었다.

"세계 톱수준 프로가 되려면 같은 클럽으로 세가지 거리, 세가지 구질의
볼을 쳐야 합니다.

7번아이언으로 평균 1백50야드를 치는 골퍼라면 그 클럽으로 1백40야드도
치고 1백60야드도 쳐야 현대코스를 공략할수 있읍니다.

핀이 그린 뒤편에 위치하면 볼이 그린 한가운데 낙하한후 핀까지 굴러가는
구질을 쳐야하고 핀이 그린 앞쪽에 위치하면 반대로 백스핀이 많이 먹는
구질을 쳐야 합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서는 볼 낙하후 바로 정지하는 구질도 필요합니다.

당연히 구질에 따라 한 클럽이라도 거리가 다르게 나는 거지요.

그정도 수준이 아니면 미국 투어같은 큰 무대에서 견뎌내기 힘듭니다"

그 설계가는 다름아닌 리처드 C.헬름스테터라는 인물이다.

그는 오늘의 캘러웨이골프클럽을 모두 설계한 인물로 캘러웨이
샤프트브랜드인 "RCH"도 그의 이름 이니셜을 따서 붙인 것이다.

그의 설명이 아마추어에겐 어려울지 모르지만 세계 톱수준 골프는 그 정도
깊이가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