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환율이 달러당 1백원 하락하면 국내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은 7.4%정도
떨어지고 수익성은 1천9백억원 정도 악화되는 것으로 추정됐다.

또 지금과 같이 환율이 달러당 1천3백~1천4백원선을 유지할 경우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주를 극대화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1일 현대경제연구원은 "IMF이후 조선산업동향"이라는 보고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환율변화폭이 큰 시기에는 환율변동에 따라 신조선의 수주나 조선업체의
수익성이 절대적으로 영향받으므로 수주전략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엔.달러 환율이 1백40엔대에서 고정된다고 볼때 원화환율이
달러당 1백원 하락하면 조선업체의 가격경쟁력이 7.4%로 낮아지며 업계전체의
수익성은 1천9백억원 정도 악화된다고 분석했다.

99년~2000년 환율이 달러당 1천3백~1천4백원가 예상될 경우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수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대외홍보를 강화, 국내조선업체들의 건조능력에 대한 신뢰를
증대시켜야 하며 선박건조때 선수금비율을 최대한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천2백~1천3백원이 예상될 경우 수주전략을 좀더 다양화, 같은 모양의
선박을 연속건조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시리즈선 수주 등에 주력해야할
것으로 내다봤다.

1천1백~1천2백원을 유지할 경우 일본과의 가격경쟁력이 대등해지기
때문에 채산성을 고려한 선별수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원가경쟁력이 중요해지게 되므로 비용절감 및 생산성향상노력을 강도높게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체가 기자재 공동구매 등 국내업체가 다양한 전략적 제휴도 모색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화환율이 달러당 1백50엔선으로 빠르게 올라갈 경우 원화환율상승에
따른 조선경쟁력이 빠르게 상쇄되기 때문에 수주전략도 원화환율하락에
따른 수주전략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달러당 1백40엔=1천4백원선인 환율에서는 국내조선업계의
가격경쟁력이 라이벌인 일본에 비해 15%정도 우위에 있으며 1백50엔의
경우에도 5%정도의 우위를 지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올해 국내조선업계의 수주량은 세계 전체의 발주물량이 줄어
지난해의 1천2백75만t보다 29.4%줄어든 9백만t(총톤)가량의 수주실적을
올리는 데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