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상황을 분석, 위기극복방안을 모색한 젊은
정치학자들의 논문이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

진보적 정치학자들의 모임인 한국정치연구회(회장 손호철)가 최근 펴낸
"동아시아 발전 모델은 끝났는가"(삼인간)가 바로 그것.

아시아 각국 경제현상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고 이들 나라가 겪고있는
위기가 곧 동아시아 개발모델의 결함에서 비롯된 것인가를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손호철씨는 "한국의 IMF위기와 동아시아모델"이란 논문에서 최근의 동아시아
위기는 모든 것이 시장논리에 의해 지배된다고 믿는 신자유주의자들에 의해
야기된 위기라고 진단한다.

이들 신자유주의주의자들은 세계화를 표방하면서 전세계에 자신의 논리를
관철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따라서 현 경제위기에 대한 새정권의 "자본적"인 해결방식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명세(세종연구소 연구위원)씨는 "한국모델의 파탄, 그리고 새로운
모색"에서 한국모델은 폐쇄적 성격을 갖고 있어 외적 위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못했다면서 재평가를 받아야한다고 역설했다.

또 민주주의와 경제발전과의 관계를 전면 재조정해야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사회발전 모델을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