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해체냐 해태제과 회생이냐"의 갈림길에 선 해태그룹 운명이 빠르면
이번 주말께 최종 판가름난다.

종합금융 증권 보험 등 해태그룹 비은행채권단은 9일 모임을 갖고 대출금
출자전환 또는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해태제과를 살린다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해태제과의 당좌거래 재개를 지원하기 위해 해태제과가 다른 계열사에
지급보증한 채무를 일정기간 유예한다는 동의서를 제출키로 했다.

비은행권 해태채권단은 합의내용이 문서화되는 이번 주말께부터 주채권은행
인 조흥은행과 협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유재복 나라종금 상무는 이날 "2,3금융권 채권단은 자산매각을 통한 청산
보다 해태제과를 살리는 쪽이 채권회수에 유리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2,3금융권의 해태그룹 여신은 현재 2조5천여억원으로 은행권의 1조2천억원에
비해 2배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을 비롯한 해태그룹 채권은행들은 현재까지
출자전환을 통한 해태제과 회생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채권은행단 관계자는 "2,3금융권 채권단이 단일안을 마련해 오면 협상엔
응하겠지만 출자전환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만큼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