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은행장 박영수)의 1천억원 유상증자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향토은행을 살리자"는 호소에 지역민들이 뜨거운 성원을 보내 본격적인
증자실시 이전에 증자가 확정된 것이다.

금융계는 현주가가 2천원대를 밑돌고 있는 광주은행 주식을 지역민들이
5천원(액면가)에 매입하기로 결정한데 대해 "사상 유례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광주은행은 9일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참여접수를 받은 결과
금호그룹(1백20억원) 대우(50억원) 동원(50억원) 등 대주주와 지역민
(5백억원), 직원들(3백억원)의 참여가 최종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증자에는 광주 목포 여수 순천등에 있는 1백20여개 지역상공업체들
뿐만 아니라 조선대 전남대 등도 5억 내지 10억원정도 주식대금을 내기로
했다.

주금 납입은 17-18일에 완료된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지난 30년동안 지역경제발전에 공헌한 은행을 우리손
으로 다시 튼튼한 은행으로 만들어야 지역경제가 더욱 활성화된다는데 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로 조달된 자금은 지역중소기업체에 지원된다.

광주은행은 또 6월1일자 자산재평가를 통해 7백27억원의 차익을 얻었다.

이 자금은 무상증자 재원으로 활용될 에정이다.

이 은행은 유무상 증자가 끝나면 지난해 10.65%이던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0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