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은행소유가 전면적으로 허용될 방침이어서 각 은행들에 대한
지분다툼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절반가량에 이르는 은행들의 제1대주주 지분이 10%에 못미치고 있고
최근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해 수백억원정도의 자금만 투입하면 최대주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26개 은행중 장기신용은행 상업은행
조흥은행 등 12개은행의 최대주주 지분이 10%에도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일 대동 충북 등 13개사의 경우는 1백억원이하의 자금만 투입해도
최대주주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신용은행의 경우 동부화재가 최대주주이지만 지분율은 5.21%에 머물고
있다.

5일 종가기준으로 2백11억원만 있으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일은행(79억원) 전북은행(47억원) 경기은행(26억원) 대구은행(21억원)
충청은행(25억원) 제주은행(22억원) 광주은행(57억원) 충북은행(14억원)도
최대주주자리에 오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1백억원이 채 들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업은행의 경우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율이 3.99%에 그치고 있고
주가도 1천2백90원에 불과해 1백9억원으로 최대주주가 될수 있다.

또 조흥은행 1백29억원, 신한은행 1백10억원, 하나은행 3백32억원,
보람은행 1백39억원, 부산은행 1백2억원이면 각각 최대주주가 된다.

한편 현재 대기업들이 최대주주(특수관계인포함)로 올라있는 은행은
장기신용은행 상업은행 조흥은행 한일은행 등 18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8개 은행중 최대주주가 되는데 가장 많은 자금이 필요한 곳은
한미은행으로 8백54억원이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