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불패' 아이템으로 꼽히던 배스킨라빈스가 사상 첫 적자를 낼 만큼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침체에 빠졌다. 사실상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시장을 독점한 업체여서 탄탄한 매출과 수익이 보장됐는데, 배스킨라빈스마저 실적이 고꾸라진 것은 업계에서도 이례적으로 평하고 있다.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SPC 계열사 비알코리아는 지난해 290억원 영업손실로 사상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7916억원) 대비 10.8% 감소한 7065억인데, 이 기간 배스킨라빈스 매출이 5859억원에서 4966억원으로 900억원 가까이 줄었다. 비알코리아 매출 가운데 배스킨라빈스 비중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배스킨라빈스가 최초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엔데믹 이후 배달 수요가 감소한 여파가 컸고 경기침체로 가맹점 당 평균 객단가가 감소했기 때문”이라며 “원재료 상승분을 가맹본부가 감내하면서 가맹점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익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배스킨라빈스는 SPC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손해 볼 일 없는 프랜차이즈'로 통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시스템상 배스킨라빈스 전국 매장 수는 2022년 기준 1720개에 달한다. 매장형 아이스크림 시장에선 독보적인 수준이다. 한때 배스킨라빈스를 추격하던 롯데웰푸드 '나뚜루'는 매장 수가 36개밖에 안 되고 해태제과가 이탈리아 본사를 인수해 들여온 젤라또 브랜드인 '빨라쪼 델 프레도'는 30여개, 세계적 아이스크림 브랜드 '하겐다즈'도 매장 수가 10개 안팎에 그쳐 상대가 안 된다.배스킨라빈스 가맹점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이 법정에서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오 씨의 변호인은 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오 씨의 첫 공판에서 "보복목적 폭행·협박 혐의는 부인하고, 나머지 혐의는 모두 자백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변호인은 "보복 폭행·협박을 한 사실 자체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오 씨는 재판이 시작되자 녹색 수의 차림으로 구치감에서 나왔다. 그는 직업을 묻는 재판부에 "야구학원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무직"이라고 답했다.재판부는 내달 11일 오 씨의 폭행·협박 피해자로 공소장에 명시된 A씨에 대해 증인 신문을 할 예정이다. A씨는 오 씨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 등으로 함께 기소된 공범이기도 하다.오 씨는 2022년 11월∼2023년 11월 11차례에 걸쳐 A씨와 필로폰을 투약하고, 작년 4월에는 지인의 아파트 복도 소화전에 필로폰 약 0.4g을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작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89차례에 걸쳐 지인 9명으로부터 향정신성의약품인 스틸녹스정(졸피뎀 성분의 수면유도제) 2242정을 수수하고 지인 명의를 도용해 스틸녹스정 20정을 산 혐의 등도 있다.A씨가 투약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그의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고 멱살을 잡는 등 협박한 혐의도 받는다.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1521년 4월 17일 독일의 도시 보름스. 신성로마제국 황제 카를 5세가 주재하는 제국의회 참석을 앞두고 종교개혁의 투사 마르틴 루터(1483~1546)의 목은 바짝바짝 타들어갔다. 세계 최강의 황제와 추기경, 각지의 강력한 제후들 앞에서 목숨을 걸고 종교개혁 사상을 설파해야 했기 때문이다. 담이 세기로 유명한 루터였지만, 까딱 잘못하면 목이 날아가는 이런 상황에서는 침착할 도리가 없었다. 그 때 루터의 앞에 ‘구세주’가 나타났다. 루터의 비서가 맥주 1L가 든 맥주잔을 어디선가 가져온 것. 루터는 잔을 받아들고 단숨에 맥주를 들이킨 뒤 황제와 제후들 앞으로 천천히 걸어나갔다. 그리고 술기운을 빌려 침착하면서도 담대하게 말을 이어 나갔다. 농부 출신의 신학박사에 불과한 루터가 황제와 추기경 앞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소신을 밝히는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했고, 이후 종교개혁의 불길은 더욱 거세졌다. 그 시작은 맥주였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마스 칼라일이 “유럽 역사상 최대의 사건”이라 평가한 이 연설에 맥주의 존재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셈이다. <세계사를 바꾼 맥주 이야기>는 이처럼 맥주와 관련한 흥미로운 역사 속 이야기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문화학자이자 맥주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무라카미 미쓰루가 썼다. 책은 4000년에 가까운 시간을 다룬다. 기원전 18세기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왕이 ‘저질 맥주’를 생산한 이들에게 극형을 내린 얘기부터 20세기 아돌프 히틀러 일당이 독일 뮌헨의 맥줏집 호프브로이하우스에서 일으킨 정치 폭동까지를 모두 아우르기 때문이다. 맥주잔이 도기에서 유리로 바뀌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