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에 유동성확보를 위한 비상이 걸렸다.

8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족한 유동성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은행에
대해선 금융감독당국이 즉시 영업정지를 시키기로 함에 따라 일부 부실징후
은행들은 금리를 불문하고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우량은행들은 몇몇 은행들을 대상으로 콜자금 공여한도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달 안에 유동성이 모자라 손을 드는 은행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말 현재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 자구노력
을 진행중인 12개 은행들은 유동성 확보에 특히 적극적이다.

이들중 일부 은행은 이미 지난 달부터 고금리예금을 무차별적으로 끌어들여
현재는 유동성이 남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새로운 예금자보호제도 시행으로 고액예금이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어 여간 고민이 아니다.

이들 은행은 이에따라 수신금리를 높게 운용, 예금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 동화 동남 대동은행등은 지난 5일 현재 3개월짜리 정기예금리를 연
17.2-17.5%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주택 국민은행 등의 연 16.0%보다 최고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한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들이 지난달부터 고금리 은행간 CD(양도성
예금증서) RP(환매채)발행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데다 예금인출사태도
아직은 심각한 상태가 아니다"면서도 "그러나 최근 은행창구에서 예금인출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어 안심할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해도 콜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으면 별문제가 없으나 최근엔 일부 은행이 콜공여한도를 축소할 움직임
을 보이고 있어 유동성부족에 직면할 은행이 출현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지적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