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된다.

1차 구조조정은 당초 예정보다 두달가량 앞당겨진 7월말까지 마무리될
전망이다.

우선 은행이 대상이다.

당장 다음주부터 은행간 인수합병(M&A)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새로운 예금자보호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은행간 재편작업은 빠른
속도로 이뤄지게 됐다.

정부가 굳이 관여하지 않더라도 예금자에 의한 은행간 우열이 가려지게
됐다.

제2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당장 은행권 재편과 함께 리스사들의 운명이 판가름난다.

보험사 투신사 증권사의 구조조정도 예금이동과 함께 본격화된다.

은행구조조정의 경우 예금자보호제도변경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2천만원이상 예금을 가진 예금자는 안전한 은행을 찾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비록 8월부터 신규가입하는 고액예금자에게 이자를 보장하지 않기로 했지만
예금자로서는 서두를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당장 5일부터 예금대이동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필연적으로 은행간 우열을 판가름한다.

앞날이 불투명한 은행은 예금이탈을 막을 재간이 없다.

자연스럽게 유동성부족사태가 발생하고 이에따라 다른 은행과 흡수합병을
결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금융계에서는 빠르면 다음주부터 합병을 선언할 은행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은행간 합병논의도 더욱 활발해질게 뻔하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생존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이에따라 외환 신한 하나 주택 국민 등 이른바 리딩뱅크(선도은행)를
중심으로 은행간 합종연횡이 이뤄질게 분명하다.

이미 논의되고 있는 "국민+장기신용은행" "조흥+주택은행" "동남+경남은행"
"하나+보람은행" "신한+조흥은행" 등의 합병논의도 구체적 결실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작업은 당초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정부가 변경된 예금자보호제도의 적용시점을 8월로 잡은 것도 7월말까지
은행구조조정을 마무리짓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제2금융기관의 경우 우선 리스사의 운명이 판가름난다.

빠르면 다음주초 퇴출대상 15개리스사 명단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증권사 보험사 투신사 등도 구조조정바람에 휘말리게 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