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에 접어들면서 자연분만을 원하는 산모가 늘고 있다.

예전같으면 의사의 권유와 출산에 대한 공포때문에 쉽사리 제왕절개수술을
받던 산모들이 비용문제로 자연분만을 선호하고 있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형병원과 유명 산부인과병원은 환자가 10~15%
줄어든 대신 출산비가 덜드는 동네산부인과 병원으로 환자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병원의 경우 초산임산부의 자연분만율은 지난해 4월 74%에서 올4월에는
80%로 늘었다.

삼성서울병원의 전체 자연분만율도 같은 기간 58%에서 69%로 늘었다.

박금자산부인과의원의 경우는 39.8%에서 44.2%로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 한국의료QA학회가 조사한 국내 37개 주요 대형병원의 평균
자연분만율은 61%선이었다.

박금자 원장은 "자연분만을 하겠다고 버티다가 막판에 통증을 참을수 없어
제왕절개를 택하는 산모가 많다"며 "어려워진 가계현실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개인산부인과병원은 병원수지보전과 방어진료측면에서 여전히
제왕절개수술을 강권하고 있는 실정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