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6개월...증시 어떻게 변했나] '구조조정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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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체제에 들어선 이후 증시는 만신창이가 됐다.
500선을 웃돌던 종합주가지수가 겨우 300선을 지키는 수준으로 추락했고
대기업그룹 주식들 중에도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이 속출했다.
부도설이 난무하는가 하면 상장사들은 구조조정 작업에 여념이 없다.
IMF체제하에서 나타난 증시특징을 주제별로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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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선거도 끝난만큼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점차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 최대 잇슈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이뤄진 일부 기업의 구조조정은 주가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대부분의 경우 구조조정이 언론에 발표되거나 보도된 시점을 전후해 잠시
강세를 보인 후에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구조조정보다는 전반적인 장세흐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부문 매각이나 외자유치 등 구조조정이 "반짝호재"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을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라이신 사업부문을 독일 바스프사에 매각키로 한 대상이 대표적인 사례.
라이신 사업부문 매각이 알려지기 시작한 3월10일 대상 주가는 5만8천5백원.
거래소를 통해 매각계획을 공시한 3월18일 주가는 7만3천1백원을 기록했다.
8일동안 1만4천6백원이나 올랐다.
그러나 3일 현재 주가는 4만1백원.
지난 3월18일에 비해 무려 45%나 떨어졌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경우다.
지난 2월20일 중장비 부문을 스웨덴 볼보사에 넘기기로 공시했을때 주가는
6천9백10원.
이때부터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3월2일 1만3천1백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3일 현재는 8천1백원에 머무르고 있다.
OB맥주는 구조조정이라는 "약발"이 이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10일 음료 사업부문을 코카콜라사에 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상한가는 이틀에 머물렀다.
이후엔 미끄럼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1월은 외환위기가 우려되던 시기여서 사업부문 매각이라는 호재가
묻혀 버린 것이다.
이후의 주가흐름은 신문 등에 간간이 보도될 때를 제외하곤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동양화학의 사업부문 매각 재료는 딱 하루 영향을 주는데 그쳤다.
지난달 29일 하루 가격제한폭까지 간 이후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3일 주가는 지난달 29일보다 12%나 내린 8천7백원을 기록중.
사업 매각이 전혀 재료가 되지 못한 종목도 있다.
대한중석은 초경합금 사업부문을 이스라엘의 아스카사에 팔기로 합의했지만
노조의 동의를 받지못해 질질 끌려다니다가 부도로 주가가 곤두박칠쳤다.
공시일 6천5백40원이던 주가가 최근엔 8백원으로 떨어져 무려 87%의 낙폭을
보여준다.
구조조정이 단발성에 그치는 현상은 여타기업도 대부분 그대로 적용된다.
알 왈리드 사우디왕자가 해외CB(전환사채)를 인수키로 한 대우와
현대자동차, 쌍용제지를 미국 P&G사에 팔기로 한 쌍용양회, 항공기 6대를
매각키로 한 대한항공 등이 좋은 예이다.
지난 5월28일 발전부문을 미국 AES사에 매각한다고 공시한 한화에너지도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최근엔 약세로 돌아섰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합작투자를 약속받은 외환은행도 상승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폭등은 이미 멈춘 상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
500선을 웃돌던 종합주가지수가 겨우 300선을 지키는 수준으로 추락했고
대기업그룹 주식들 중에도 액면가를 밑도는 종목이 속출했다.
부도설이 난무하는가 하면 상장사들은 구조조정 작업에 여념이 없다.
IMF체제하에서 나타난 증시특징을 주제별로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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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선거도 끝난만큼 기업과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이 점차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 최대 잇슈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면 그동안 이뤄진 일부 기업의 구조조정은 주가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대부분의 경우 구조조정이 언론에 발표되거나 보도된 시점을 전후해 잠시
강세를 보인 후에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는 구조조정보다는 전반적인 장세흐름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사업부문 매각이나 외자유치 등 구조조정이 "반짝호재"에 불과했다는
얘기다.
"루머에 사고 뉴스에 팔라"는 증시격언을 실감나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라이신 사업부문을 독일 바스프사에 매각키로 한 대상이 대표적인 사례.
라이신 사업부문 매각이 알려지기 시작한 3월10일 대상 주가는 5만8천5백원.
거래소를 통해 매각계획을 공시한 3월18일 주가는 7만3천1백원을 기록했다.
8일동안 1만4천6백원이나 올랐다.
그러나 3일 현재 주가는 4만1백원.
지난 3월18일에 비해 무려 45%나 떨어졌다.
삼성중공업도 같은 경우다.
지난 2월20일 중장비 부문을 스웨덴 볼보사에 넘기기로 공시했을때 주가는
6천9백10원.
이때부터 9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3월2일 1만3천1백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3일 현재는 8천1백원에 머무르고 있다.
OB맥주는 구조조정이라는 "약발"이 이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10일 음료 사업부문을 코카콜라사에 판다고 대대적으로
보도됐지만 상한가는 이틀에 머물렀다.
이후엔 미끄럼의 연속이었다.
지난해 11월은 외환위기가 우려되던 시기여서 사업부문 매각이라는 호재가
묻혀 버린 것이다.
이후의 주가흐름은 신문 등에 간간이 보도될 때를 제외하곤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동양화학의 사업부문 매각 재료는 딱 하루 영향을 주는데 그쳤다.
지난달 29일 하루 가격제한폭까지 간 이후엔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3일 주가는 지난달 29일보다 12%나 내린 8천7백원을 기록중.
사업 매각이 전혀 재료가 되지 못한 종목도 있다.
대한중석은 초경합금 사업부문을 이스라엘의 아스카사에 팔기로 합의했지만
노조의 동의를 받지못해 질질 끌려다니다가 부도로 주가가 곤두박칠쳤다.
공시일 6천5백40원이던 주가가 최근엔 8백원으로 떨어져 무려 87%의 낙폭을
보여준다.
구조조정이 단발성에 그치는 현상은 여타기업도 대부분 그대로 적용된다.
알 왈리드 사우디왕자가 해외CB(전환사채)를 인수키로 한 대우와
현대자동차, 쌍용제지를 미국 P&G사에 팔기로 한 쌍용양회, 항공기 6대를
매각키로 한 대한항공 등이 좋은 예이다.
지난 5월28일 발전부문을 미국 AES사에 매각한다고 공시한 한화에너지도
강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최근엔 약세로 돌아섰다.
독일 코메르츠은행으로부터 합작투자를 약속받은 외환은행도 상승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폭등은 이미 멈춘 상태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