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와 재계의 구조 개혁 작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미국인 투자자들
이 한국투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4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북미본부(본부장 강대철)에 따르면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 방문기간중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한국
투자설명회에 1천명이 넘는 미국 투자가들이 참가를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행사 수용규모인 6백명을 크게 넘어서는 것이다.

산업자원부와 KOTRA가 미국 컨설팅업체인 언스트앤드영사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8일 뉴욕, 11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각각 3백명씩의
현지 투자가들을 초청, 투자설명회 및 개별 기업간 상담회 형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현재 참가 신청자는 뉴욕이 5백여명, 로스앤젤레스는 5백20여명에
이르고 있다.

뉴욕 무역관측은 특히 이번 행사에 메릴린치, 골드먼삭스, JP모건,
SBC워버그딜론리드, 모건스탠리, 샐로먼스미스바니, 프루덴셜 등 미국의
대형 투자금융기관 고위 담당자들이 대거 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연간 수십억 달러의 펀드를 운용하는 중소 투자금융회사들도 1백여개사
가 참가 의사를 밝혔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 포천 포브스 비즈니스위크
블룸버그 배런 등 미국 유력 언론기관들도 행사취재를 위한 프레스 카드
발급을 신청했다고 덧붙였다.

산업자원부와 KOTRA는 이번 행사에 국내 우수 벤처기업인 62명과
벤처캐피털 대표 6명을 비롯, M&A 전문회사 증권사 등 유관기업 및 공공기관
관계자 등 총 1백20명의 대표단을 파견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활동을 펼
예정이다.

강 본부장은 "최근 정부가 외환관리를 전면 자유화하고 7월부터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매입을 허용하는 등 가시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은
것이 미국 투자자들의 관심을 높인 것 같다"며 "그동안 해외투자 유치활동이
미흡했던 부동산시장과 중소기업 지방자치단체 등에 유익한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OTRA는 이번 행사에 맞추어 총 6억달러 어치에 이르는 1백51건의 투자
매물 리스트를 미국측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시할 계획이다.

KOTRA는 참가기업들이 미국 투자자들과 사전 접촉한 결과 6개기업
6억5천9백여만달러의 투자유치가 확실시되며 15개기업이 52억여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상담을 진행중이어서 최대 60여억달러의 투자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