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여야는 "최후의 한표"까지 건지기 위해
치열한 유세전을 펼쳤다.

각 당 수뇌부는 이날 오전 일제히 기자회견을 갖고 필승결의를 다진뒤
30%에 육박하는 부동표를 잡기위해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늦게까지
접전지역을 누비는 강행군을 했다.


<>.국민회의 고건 서울시장 후보는 3일 금천구를 시작으로 시내 7개지역을
돌며 정당연설회와 거리유세를 잇달아 갖고 막판 총력전을 폈다.

고 후보는 오전에 마지막 방송연설을 녹화한 뒤 오후부터 금천 구로 양천
강서 용산 중구 서대문에서 릴레이 유세를 갖고 정국안정을 위해 자신을
지지해달라고 당부.

고 후보는 유세에서 "외국 투자자들이 이번 선거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패색이 짙어지자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을 일삼고 있는 야당을 표로써 심판해
달라"고 강조.

고 후보는 이날 저녁 명동 상업은행 입구에서 김상현 상임고문과 정대철
노무현 부총재, 한화갑 총무대행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월드컵 16강 진출을
염원하는 이벤트를 가졌다.

고 후보는 이어 신촌 그레이스 백화점앞 거리유세에서 20,30대 유권자의
기권방지를 당부하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마감.

국민회의 임창열 경기지사 후보도 이날 일산 주엽역을 시작으로 의정부
구리시 등 12개지역을 순회하며 마지막 표밭훑기에 나섰다.

임 후보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은 정치발전과 경제회생을
방해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를 살리고 지방자치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여당후보가 당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의 한영수 김광수 박세직 부총재와 박구일 사무총장 등 선대위
간부들이 강원도에 대거 출동, 한호선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였다.

중앙당에서는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김진선 후보의 사생활을 비난하는 등
한 후보를 측면 지원했다.

<>.한나라당 최병렬 서울시장후보는 유세 마지막날인 이날 여의도를 출발,
서울시내 30여곳을 순회한뒤 지하철 명동역에서 유세를 마감하는 "릴레이
유세전"에 전력.

최 후보는 오전 KBS에서 방송연설 녹화를 마치자마자 종로 3가 지하철역으로
이동, 시청역까지 지하철을 타고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하철 유세"를 전개.

그는 승객들에게 "요즘 살기가 어렵지 않느냐"면서 "시장이 되면 현난국을
국가비상사태로 규정, 실업자 대책 등에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

최 후보는 또 삼양4거리에서 열린 우중유세에서 "국민회의 고 후보가
TV토론회에서 거짓말을 많이 했다"면서 "소신과 추진력을 갖춘 나를
서울시장으로 뽑아주면 서울을 확 바꾸겠다"고 강조.

이어 상업은행 명동지점앞에서 열린 "98 서울승리, 시민과 함께" 행사에
참석, "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내일 선거에서 따끔하게 심판하자"고 역설.

덕수궁 대한문앞 거리유세에는 전날 최 후보 지지를 선언한 국민신당
박찬종 고문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장을 냈던 이명박 전의원 등이
찬조연사로 나와 눈길.

박 고문은 "지방선거를 권력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는 김대중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범야권 단일 후보인 최 후보를 뽑아달라"고 역설.

손학규 경기지사후보는 금정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을 대상으로 "맨투맨"
득표활동에 나선 것을 시작으로 시흥 부천 고양 의정부 구리 성남 안양 수원
등지를 구석구석 돌며 막판 세몰이에 박차.

손 후보는 거리유세에서 "국민회의 임 후보는 IMF경제난을 가중시킨 환란
주역"이라며 "도덕성과 정치력을 겸비한 내게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

<>.중앙선관위를 비롯한 각급 선관위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이날 투표율
제고와 막판 불법.탈법 선거운동 감시활동에 분주했다.

선관위는 유권자들의 무관심으로 이번 지방선거 투표율이 사상 최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최종영 중앙선관위원장의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최 위원장은 "선거일에 투표소에 가지 않고 등산이나 낚시 또는 여행을
떠나는 것은 스스로 주인임을 포기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선관위는 이와함께 투.개표 참관인 선정을 완료했으며 학교 동사무소 등
공공기관에 마련된 투표소 1만6천1백61개소의 투표함과 투표장 설비도
마쳤다.

투표용지는 이날 저녁 각 투표구의 선거인수 만큼 시.군.구 선관위별로
투표소로 배부됐으며 투표용지와 투표함은 봉해진 상태로 투표구 선관위원
간사와 경찰의 경비속에 보관됐다가 4일 새벽 투표소로 이송됐다.

< 특별취재반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