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미국 포드자동차가 컨소시엄 형태로 기아자동차의 증자에
참여, 기아주식 지분 절반을 인수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2일 전했다.

기아는 또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맞서 무노동 무임금, 불법파업자에
대한 고소고발, 무임금 휴업 등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며 강경 대응방침
을 선언했다.

류종열 기아그룹 회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포드가 기아주식지분을
49~51%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밝혔다.

그러나 포드는 부채비율이 30%에 불과해 기아의 채무가 자신의 연결재무제표
에 포함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며 "이를 위해 일본 자회사인 마쓰다 및
우호 금융기관 등을 포함한 컨소시엄 형태로 기아의 증자에 참여하길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 회장은 "기아는 최근 포드의 이같은 입장을 감안해 포드 컨소시엄에
40~45%의 지분을 내주는 안을 채권단에 보고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포드의 지분문제는 이달중순 일본도쿄에서 열리는 기아-포드 최고경영진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당초 8월말까지 법원에 내도록 돼 있는 회사정리계획안을 7월말까지
제출한다는 방침 아래 정부와 채권단, 기아인의 정서 등을 고려한 합리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아자동차 노조의 파업에 대해서는 "노사관계가 투자유치를 가로막는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하고 "기아자동차 노조의 이번 파업은 불법이
명백한 만큼 모든 법적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