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멈춰있던 여행자들의 발걸음이 언제 그랬냐는듯 다시 분주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의 여행이 팬데믹 이전의 여행과 똑같은 건 아니다. 팬데믹 때 사람들의 발길이 끊길수록 지구가 살아나는 걸 봤기 때문일까.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10%를 차지한다는 여행에서도 지속가능성을 찾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쿄로 지속가능한 여행을 떠나보기로 했다. 2000만명이 사는 메갈로폴리스로 지속가능한 여행이라니, 언뜻 보기엔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깊이 들어가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자전거와 전철만으로 어디든 갈 수 있고, 그렇게 찾아간 곳곳엔 작은 것에도 지속가능성을 고민하고 실천한 건축물들이 녹아있다. 부킹닷컴과 같은 글로벌 OTA를 활용한다면 친환경 인증을 받은 숙박 시설을 찾기도 쉽다. 자전거와 도보로 찾는 친환경 명소 이번 여행에선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해보기로 했다. 그래서 선택한 게 자전거다. 도쿄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도쿄 도심 곳곳에 있는 자전거 대여업체에선 하루 1000엔(약 8800원) 안팎으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다. 더욱 편한 건 일본 최대 통신사 도코모에서 운영하는 바이크 쉐어링 서비스다. 전기 자전거로 탄소 발자국은 거의 남기지 않으면서도 힘들지 않게 이동할 수 있다.서울 지하철 2호선과 같은 순환선인 JR 야마노테선은 인기있는 자전거 여행 코스이기도 하다. 야마노테선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전철을 탈 땐 무심하게 지나쳤던 곳들이 눈에 더 선명하게 들어온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도쿄역 앞엔 ‘킷테 마루노우치’ 빌딩이 서있다. 건축가 겐고 구마가 옛 중앙우체국 건
우화랠프 월도 에머슨산과 다람쥐가 서로말다툼을 했다.산이 “꼬마 거드름쟁이”라고 하자다람쥐가 응수하기를“자네는 분명히 덩치가 크네.하지만 만물과 계절이모두 합쳐져야만한 해가 되고또한 세상을 이룬다네.그리고 나는 내 처지가 다람쥐라는 걸별로 부끄럽게 생각지 않네.내가 자네만큼 덩치는 크지 못하지만자네는 나처럼 작지도 않고나의 반만큼도 재빠르지 못하지 않은가.나도 자네가 나를 위해서오솔길을 만들어준다는 건 시인하네.그러나 재능은 제각기 고루고루일세.나는 등에다 숲을 지지 못하나자네는 도토리를 깔 수가 없지 않은가.”-----------------------------------19세기 미국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의 시입니다. 큰 산과 작은 다람쥐를 통해 세상 만물의 특성과 가치가 제각기 다르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작품이지요. 몸집은 작아도 재빠른 ‘꼬마’의 디테일이 거대한 산의 큰 덩치와 대조를 이룹니다. “천 그루의 울창한 숲도 도토리 한 알에서 시작된다”고 한 에머슨의 명언도 이런 사유에서 나왔습니다.에머슨은 인간의 선함을 강조한 사상가이기도 합니다. 19세기에 유행한 염세주의를 벗어나 낙관적인 미래를 꿈꿨습니다. 인류의 앞날을 어둡게 본 볼테르나 바이런 등과 달리 인간에게는 선함이 악함보다 많다는 것을 믿었지요. 그는 <팡세>를 쓴 블레즈 파스칼이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지나치게 부각시켰다고 생각했습니다.1832년 말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그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연이 우리 인간 안에 있으며, 인간의 한 부분이다”라는 걸 깨달았다고 합니다. 이후 “인간과 자연은 하나이며, 모든 사람이 다 특별하고 중요한
“한여름에 접어들면 인기 품목은 다 품절이더라고요. 작년같은 품절 대란을 맞으면 원하는 걸 못살까봐 미리미리 장마 용품을 마련하고 있어요.직장인 김모 씨(28)는 올 여름 장마용품을 최근에 대부분 마련했다. 올해 여름은 평년보다 덥고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기상청의 예보를 접하고 나서다. 장화나 우비, 우산 등 다양한 장마용품들을 유명 브랜드에서 직구까지 해가며 구매했다. 레인부츠 하나가 10만원을 넘을 정도로 값이 나가지만 수요에 비해 물량이 달려 구매하기가 쉽지는 않았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 여름 출퇴근할 때 운동화나 구두에 빗물이 스며들어 곤혹스러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며 ”회사에서 보기에도 괜찮은 패션 용품으로 마련하느라 돈이 좀 들었다“고 말했다.비를 피하기 위한 장마 용품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레인부츠와 레인코트의 매출이 수십배 뛰고, 잡화점이 아닌 패션 플랫폼에서 우산이 빠르게 팔려나간다. 올해는 평년보다 많은 강수량 때문에 장마 용품의 인기가 더욱 높을 것으로 보인다.패션기업 LF가 수입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티톤브로스는 지난달 대표 레인코트 상품인 '페더레인 재킷'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25%) 급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른 시기부터 장마 용품을 마련하는 이가 늘면서 이 상품은 올해 누적(1~5월) 매출도 전년 대비 약 200% 늘었다.이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패션족들 사이에서 레인코트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대부분 가볍고 방수 기능이 잘 갖춰진 기능성에다가 일상복으로 활용 가능한 디자인까지 가미된 제품이 인기다. LF는 "페더레인 재킷이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