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재 기업의 부도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이런 부도위기를 반영, 어음교환액이 크게 줄고 있다.

한국은행은 29일 "4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을 통해 지난달 서울을 제외한
지방 어음부도율(전자결제액 조정후)은 1.17%로 전달의 0.94%보다
0.2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방의 어음부도율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들어선 지난해 12월이후
지난 2월까지 1%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 3월 1% 미만으로
낮아졌었다.

이처럼 지방 어음부도율이 크게 높아진 것은 부산소재 화승의 부도어음이
계속 돌아온데다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어음교환액이 줄어든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 4월중 지방의 어음교환액은 1백29조원으로 지난 3월의
1백62조1천억원보다 33조1천억원(20.4%)이나 줄었다.

이에비해 서울지역 어음부도율은 0.28%로 전달의 0.36%보다 크게 낮아졌다.

서울과 지방을 합한 전국어음부도율은 0.42%로 지난 3월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4월중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를 정지당한 기업은 2천4백62개로 지난달의
2천7백49개보다 2백87개 줄었다.

서울에서 8백71개 업체가 쓰러졌으며 지방에서도 1천5백91개가 무너졌다.

전국 어음교환액은 8백36조9천억원으로 전달의 9백8조5천억원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부도사태가 수그러들면서 창업이 다소 활기를 띠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수원 등 7대 도시의 신설법인수는
1천7백26개로 부도법인수(7백54개)의 2.3배에 달했다.

지난 3월엔 신설법인이 부도법인의 2.1배에 그쳤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