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소비자들은 IMF경제위기 6개월간 소비수준이 수직낙하를 거듭,
예전의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90%이상의 소비자들이 쇼핑횟수를 줄였으며 궁핍해진 살림살이를 이겨내기
위해 기본생계비지출마저 줄이는등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가격이 비싼 제품구입을 뒤로 미루고 소형, 저가제품만을 골라사는 계획성
선택적 소비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질적 양적면에서 모두 소비가 꽁꽁 얼어붙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KRC-리서치인터내셔날이 최근 회사창립을 기념해
한국경제신문사후원으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IMF시대의 소비자구매
태도및 행동변화" 조사에서 밝혀졌다.

조사는 서울및 5대도시의 만 20~55세 성인남녀 6백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 소비자들은 IMF이전을 1백으로 볼때 4월의 소비수준을 57
정도로 평가했다.

소비생활이 위축됐다는 응답자가 90%를 넘고 있다.

IMF로 가장 영향을 크게 받은 가계소비지출항목은 외식비(87%)였다.

또 여가.취미활동비(84%)와 의류.신발(83%)도 경제위기의 악영향을 크게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패턴은 가격과 실용가치중심으로 급선회했다.

쇼핑횟수를 줄이면서 할인점 등 저가판매점 이용을 늘려 소비 거품이
급격히 빠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경제위기를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계층은 기혼의 남자직장인(58%)과
전업주부(53%)들이었다.

지역별 체감정도는 광주와 부산지역소비자들이 63%와 55%로 1,2위를 차지
했다.

응답자들의 절반이상이 향후 경제전망을 지금보다 더욱 어둡게 보고 있어
IMF 한랭전선이 몰고온 소비위축이 복합불황의 빙하기를 거치면서 한층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양승득 기자 yangsd@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