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커스] '삼성이냐, NEC냐'..256메가D램 세계시장선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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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삼성전자냐, 일본의 NEC냐"
세계 1,2위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NEC가 2백56메가 D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2백56메가 D램을 양산하겠다고 나선 것.
삼성이 내년초부터 2백56메가 D램을 양산한다고 지난 4월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NEC가 2백56메가D램 전용공장 건설계획을 내놓았다.
24일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NEC는 약 3천억엔을 투자, 오는 2000년
여름까지 일본과 미국에 2백56메가 D램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일본 공장은 구마모도시에 위치한 기존 반도체 공장 옆에, 미국 공장은
캘리포니아주 로즈빌 공장 인근에 건설한다.
이들 두 공장의 양산시점은 2001년초, 양산규모는 모두 연간 1천만개이다.
NEC는 또 야마가타공장에서도 2000년 이후에는 2백56메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99년 2월 완공예정인 중국 상해 반도체 합작공장의 주력상품을 64메가
D램에서 2백56메가D램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NEC의 이같은 공세는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2백56메가D램을 양산, 시장을 선점할 경우 추격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양산시점에서는 삼성이 내년초로 NEC를 1년여 앞선다.
문제는 가격경쟁력이다.
삼성의 2백56메가 D램은 64메가 라인의 8인치 웨이퍼에서 나온다.
반면 NEC는 12인치 웨이퍼 라인을 건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인치 웨이퍼를 쓰면 8인치보다 장당 생산량이 크게 늘어 단가가 낮아진다.
물론 삼성도 원가절감 기술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고 2000년 이후에는
2백56메가 전용라인도 세울 방침이어서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장신설에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들어간다.
삼성이 NEC의 반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NEC의 투자계획에는 삼성과의 경쟁을 통해 64메가에서 2백56메가로의
세대교체를 앞당겨 후발업체들을 완전히 제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삼성까지 제압해 선두업체로 올라서면 금상첨화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2백56메가 시장에서 자신과 삼성을 제외한 다른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 치고나온 것 같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업체들은 한.일 구분없이 가격급락으로 대부분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
NEC를 뒤따라 2백56메가 공장 건설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삼성처럼 64메가 라인의 8인치 웨이퍼로 2백56메가 제품을 생산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두 회사간 경쟁으로 세대교체가 빨리 이루어지면 다른 업체들은
따라오기가 어려운 구조가 된다.
삼성은 그런 점에서 NEC의 대규모 투자를 우려하면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타퀘스터에 따르면 세계 D램시장은 현재 10%정도 공급
초과 상태다.
오는 2000년께나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일 반도체업체들은 지난해말부터 반도체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자율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아직까지 감산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
세계 1,2위 메모리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와 NEC가 2백56메가 D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회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2백56메가 D램을 양산하겠다고 나선 것.
삼성이 내년초부터 2백56메가 D램을 양산한다고 지난 4월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NEC가 2백56메가D램 전용공장 건설계획을 내놓았다.
24일 일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NEC는 약 3천억엔을 투자, 오는 2000년
여름까지 일본과 미국에 2백56메가 D램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일본 공장은 구마모도시에 위치한 기존 반도체 공장 옆에, 미국 공장은
캘리포니아주 로즈빌 공장 인근에 건설한다.
이들 두 공장의 양산시점은 2001년초, 양산규모는 모두 연간 1천만개이다.
NEC는 또 야마가타공장에서도 2000년 이후에는 2백56메가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99년 2월 완공예정인 중국 상해 반도체 합작공장의 주력상품을 64메가
D램에서 2백56메가D램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NEC의 이같은 공세는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전자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2백56메가D램을 양산, 시장을 선점할 경우 추격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대규모 투자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국내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양산시점에서는 삼성이 내년초로 NEC를 1년여 앞선다.
문제는 가격경쟁력이다.
삼성의 2백56메가 D램은 64메가 라인의 8인치 웨이퍼에서 나온다.
반면 NEC는 12인치 웨이퍼 라인을 건설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12인치 웨이퍼를 쓰면 8인치보다 장당 생산량이 크게 늘어 단가가 낮아진다.
물론 삼성도 원가절감 기술을 추가 개발할 예정이고 2000년 이후에는
2백56메가 전용라인도 세울 방침이어서 속단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공장신설에는 수천억원의 자금이 들어간다.
삼성이 NEC의 반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NEC의 투자계획에는 삼성과의 경쟁을 통해 64메가에서 2백56메가로의
세대교체를 앞당겨 후발업체들을 완전히 제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다.
삼성까지 제압해 선두업체로 올라서면 금상첨화지만 그렇게까지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2백56메가 시장에서 자신과 삼성을 제외한 다른업체들을
따돌릴 수 있다는 계산에서 치고나온 것 같다는 지적이다.
반도체업체들은 한.일 구분없이 가격급락으로 대부분 적자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확신도 없다.
NEC를 뒤따라 2백56메가 공장 건설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다.
그렇다고 삼성처럼 64메가 라인의 8인치 웨이퍼로 2백56메가 제품을 생산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두 회사간 경쟁으로 세대교체가 빨리 이루어지면 다른 업체들은
따라오기가 어려운 구조가 된다.
삼성은 그런 점에서 NEC의 대규모 투자를 우려하면서도 환영하는 분위기다.
시장조사기관인 데이타퀘스터에 따르면 세계 D램시장은 현재 10%정도 공급
초과 상태다.
오는 2000년께나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따라 한일 반도체업체들은 지난해말부터 반도체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자율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그러나 업체들의 아직까지 감산안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