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혈수출에 따른 피해를 막기위해 관련 수출업계가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24일 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미 의류수출업체들이 34
개 품목에 대해 최저수출가를 설정했으며 중고자동차 수출업체들도 덤핑
수출업체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이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이후 일부 업체들이 수출단가를 크게 낮춰
바이어를 가로채는 등 혼탁해진 수출질서를 업계 스스로 바로잡기 위한
조치다.

의류산업협회는 이를 위해 대미 섬유쿼터(의류제품)수출가격 자율규제
요령을 마련,시행에 들어갔다.

협회관계자는 출혈수출로 회원사들의 수출채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
상을 막기 위해 자율규제기준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수출할 경우 수출인
증을 발급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대상품목은 드레스 니트셔츠 블라우스 등 34개 품목이다.

이같은 최저가 설정은 수출가격담합과 구별돼 통상문제를 불러오지는 않
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국중고자동차건설기계수출조합도 중고차 등을 수출할때 품질검사를
실시해 덤핑수출여부를 판정하는 방안을 산업자원부 등 관계당국과 협의
중이다.

박용호 조합이사장은 "일부업체의 출혈수출로 2백여개의 중고차수출업
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중고자동차수출을 연간 10만대수준으로 늘
리기 위해선 수출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업계의 자율적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합은 품질검사과정에서 송장(인보이스)을 제출받아 사후 징계 및 경
고하는 방식으로 해당업체의 경각심을 일깨워줄 계획이다.

이익원 기자 ik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