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가 본격적인 마이너스성장시대로 접어들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80년이후 18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설비투자와 민간소비지출도 사상 최대규모의 감소폭을 기록, 불황이 장기화
될 가능성을 예고했다.

한국은행은 21일 "1.4분기 국내총생산"을 통해 지난 분기중 실질GDP(90년
불변가격기준)는 62조6천7백36억원으로 작년 1.4분기(65조1천6백85억원)보다
3.8%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우리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기는 지난 80년 4.4분기(-7.8%)이후
17년3개월만에 처음이다.

이는 작년 4.4분기 성장률 3.9%보다 7.7%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며 1.4분기
성장률로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1.4분기의 마이너스 성장률은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연간
목표인 -1%보다 크게 낮은 수준인데다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실시되면 상당
기간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올 연간 성장률목표도 하향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태 한은 조사부장은 "2.4분기중에도 기업부도와 내수부진 지속으로
경제상황이 크게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곤란하다"며 "하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우리경제는 지난 1.4분기중 농림어업생산과 수출을 제외한 모든 부문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그동안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해왔던 제조업 성장률은 사상 최저인
-6.4%로 떨어졌다.

제조업성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는 지난 80년 2.4분기(-4.5%)이후
18년만이다.

특히 중화학공업은 산업기계 수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생산이 위축됨에
따라 5.0% 감소로 돌아섰다.

건설업과 서비스업도 각각 -7.6%와 -3.3%를 기록했다.

GDP 성장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민간소비지출의 경우 -10.3%를
기록, 사상 최대의 감소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역시 사상최대인 -40.7%를 나타내 경기가 쉽게 회복되기는
힘들 것임을 예고했다.

물량기준 수출증가율만이 27.3%를 기록, 전분기(20.8%)보다 높아졌다.

수입은 사상최대인 25.4% 감소를 기록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