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19일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정일공업이 부도와 함께 20일
매매거래가 정지돼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또 정일공업의 대주주가 최근 2달여동안 주식을 대거 처분, 내부자
거래라는 의혹도 일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20일 "최종 부도처리된 정일공업을 21일자로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이날 하룻동안 매매거래를 정지시킨후 22일부터 다시 거래를
재개시킨다"고 공시했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개장직전 부도설이 나도는 이 회사 주식의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다.

정일공업은 지난 3월초 이후 2만~5만여주의 거래량을 보이면서 주가가
2만원대에서 4천2백35원으로 급락했다.

그러나 최근 이틀동안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9일 하룻동안
13만7천여주로 거래량이 급증했다.

이에대해 증권관계자들은 회사형편이 어려운 점을 미리 감지한 일부
투자자가 주가를 올려놓은 다음 보유주식을 대량 처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 내부사정에 밝은 특정세력이 불공정거래를 했을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정일공업의 대주주인 엄기철 회장의 특수관계인들은 지난 3월21일부터
5월11일까지 두달여동안 장내외에서 7만5천9백주(4.46%)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회장의 배우자인 고옥경씨는 2만5천1백83주, 장모인 김동남씨는
5만7백17주를 각각 팔아치웠다.

이에따라 엄기철외 특수관계인 2인의 지분율은 23.55%에서 19.09%로
줄어들었다.

지난 16일 엄사장은 이를 증권거래소에 보고하면서 주식매도대금은
자회사에 대한 투자자금및 운영자금조달에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