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앞으로 한달동안 경영컨설팅그룹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의 전문인력 20-30명을 투입, 부실징후기업의 소생가능성을 집중 점검
하겠다고 밝혔다.

기업부실여부를 판정하기 위해 해외컨설팅그룹과 제휴를 맺은 것은
한일은행이 처음이다.

이 행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추진중인 한화에너지 발전부문과
고합의 섬유및 필름제조업체인 엠텍지분의 해외 매각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며 "한화그룹과 고합그룹의 일부 계열사 해외매각협상이 빠르면
다음주중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의 이같은 발언은 한화및 고합그룹이 협조융자기업이기는 하지만
일부 사업부문의 매각 등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정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져 주목된다.

한일은행 관계자는 이와관련 "협조융자 그룹이 자금난에서 벗어나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한화의 경우 에너지중 정유부문 종합화학 설비
부문과 일부 부동산, 고합은 울산 합성공장, 한일은 부산및 제주 하얏트호텔
과 용산 국제상사 빌딩 등의 추가매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행장은 "기업부실 판정위원회는 흔히 얘기되는 살생부를 만들자는게
아니라 유동성 부족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나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찾아내 도움을 주기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량기업으로 판정되는 경우 동종사업관 빅딜(업종교환)과 해외자본
유치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실기업에 대해서도 사업분야별 갱생프로그램을 지도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출금의 출자전환및 동업종간 전략적 제휴및 자본유치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행장은 그러나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업부문 매각이나 외국인
투자유치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경영정상화가 불투명한 기업에
대해서는 회생차원에서 소유주의 주식포기나 경영권 박탈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