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구조조정을 앞두고 은행주 사이에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합병주도은행"으로 꼽히고있는 국민은행 신한은행주를
집중 매입하고 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구조조정과정에서 합병을 주도할 은행으로
꼽히고 있는 국민 신한은행은 외국인들이 이틀연속 대거 사들였다.

외국인들은 전날 국민은행 25만6천주를 사들인데 이어 이날도 34만주에
달하는 주문을 냈다.

신한은행주도 전날 8만3천주를 매입한데 이어 이날 70만주의 사자주문을
냈다.

이들 우량은행주들은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은행주들이 과대낙폭을 보인 탓도 있지만 이들 종목이
구조조정과정에서 확실하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간 인수합병(M&A)과정에서 선도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구조조정
수혜주라는 점도 외국인들의 매집을 끌어낸 요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외국인들은 우량주로 꼽히는 주택은행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않고
있다.

외국인들은 12일 하룻동안에만 1백70만주를 팔아치웠다.

13일에도 5만8천주의 매도주문을 냈다.

조흥증권 관계자는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주택은행의 부동산담보가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는데다 주가하락에 따른 손절매(stop loss)물량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