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거평계열사인 새한종합금융을 인수한 것은 구조개혁원칙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다.

"산은은 새한종금 최대채권자다.

최대 채권자로서 문제가 될수있는 금융기관에 들어가 채권을 확보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새한종금에 대한 거평계열사 주식을 산은이 넘겨받았다"

-금융기관이 부실기업을 지원할때 산은의 새한종금처리가 준용되는가.

"부실기업지원방안으로 채무의 주식전환(출자전환)이 있다.

이는 기업주주의 소유권을 내놓으라는 얘기나 마찬가지다.

외국기업은 소유권개념이 약해 기업처리가 비교적 쉽다.

우리는 오너가 소유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

은행들은 필요하면 오너의 소유권을 내놓으라고 할 것이다"

-그런 일을 은행이 어떻게 하는가.

"은행마다 구조조정대책팀을 만들어서 구조조정을 지원할 기업은 지원할
것이다"

-기업부실판정위원회가 구성되면 몇개 대기업이 부도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부실기업을 가려내라는 것은 정리하라는데 무게를 둔게 아니다.

일부 부실기업을 정리함으로써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앞으로
살아날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다.

은행당 5~10개기업을 정리한다는 뜬소문이 있다.

그러나 은행간 중복되는 기업도 있어 실제 정리기업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을 살리는가.

"지금은 비상상황이다.

금리가 연 10~12%정도 되는 정상적인 상황에서 살아갈수 있는 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도저히 살수없는 기업이라면 정리하라는 뜻이다.

현재의 재무상태만 보면 거의 대부분 기업이 부실하다.

이들을 정리한다면 기업은 물론 은행도 다 쓰러진다.

미래의 성장가능성을 봐야 한다"

-그렇다면 거평과 동아건설은 살아날수 있다고 본 것인가.

"거평그룹은 매각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이를 잘해야만 사는 것이다.

동아건설은 주요 채권은행들이 결정할 문제다.

생사에 대한 절대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