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등 각종 기념행사때마다 실시하는 백화점 이벤트가 "볼거리"
제공에서 "고객참여형"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IMF이후 백화점들이 영업외 비용 지출을 크게 줄인데다 이벤트를
매출과 직접 연결시키기 위한 마케팅전략 변화에 따른 것이다.

올들어 주요 백화점들은 <>주부가요대회 <>댄스경연대회 <>미니농구대회
<>어린이모델 선발대회 <>가족대항 도미노게임등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이벤트를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는 유명모델 초청쇼, 외국 서커스단 공연, 외국 민속공연단
초청공연, 희귀 곤충 전시회, 북한 풍물전, UFO전등 대부분의 이벤트가
볼거리 제공 차원에서 이뤄졌다.

롯데백화점은 올들어 "고객모델선발대회" "금모아 수출하기" "삐삐모아
수출하기" "실직자돕기 범국민 대바자"등 이벤트의 거의 모두를 고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치렀다.

신세계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결식아동돕기 바자회" "사랑의 편지
전하기" "어린이 디스코대회" "어린이 마술교실"등의 행사를 개최했다.

현대는 이달 들어서만 "아빠 배트맨과 사진을" "배트맨 만화영화 시사회"
"백마타고 사진촬영" "머드슬라이딩 대회"등을 선보였다.

현대는 특히 지난 3월과 4월 두차례에 걸쳐 철도청과 공동으로 "추억으로
가는 사랑의 영화열차"라는 독특한 참여형 이벤트를 마련, 고객들로부터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LG도 지난달 개점한 구리점에서 가족대항 레고조립대회를 비롯 "어린이
모델 선발대회" "주부가요제" "댄스경연대회"등을 개최, 지역고객들을
유인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밖에 미도파는 "풍선속의 행운을 잡아라" "미니농구대회"등으로 매출
향상을 꾀했다.

이들 백화점들은 실제로 이같은 참여형 이벤트 개최기간중 평일 평균
매출액 대비 5-10% 매출증가 효과를 봤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집객효과만을 노린 볼거리 제공 위주의 이벤트가
대세를 이뤘으나 IMF이후에는 적은 비용으로 집객효과및 매출향상을 꾀할
수 있는 실속.내실형의 고객참여행사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상철 기자 /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