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을 기업과 도태되는 기업의 주가양극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달말까지 정리대상 기업이, 내달말까지 정리대상 금융기관이 확정되기
때문이다.

11일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정리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 무더기
하한가를 맞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5월말 정리대상기업 확정, 6월말
은행권 정리작업 마무리 <>시중금리 15%대 인하 <>정계개편을 통한 정국안정
등의 복안을 밝혔다.

이에대해 증권가에선 구조조정 스케줄이 장기적으론 "보약"이지만 당장은
악재가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구조조정 스케줄과 함께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여파로 이날 은행 등
금융관련주들은 큰 폭으로 내렸다.

협조융자를 신청한 동아건설 계열 4개사도 일제히 하락했다.

30대그룹중 재무구조가 취약한 K S H그룹 관련주도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한 증시관계자는 "정부 대책중 5월말 기업정리, 6월 은행권정리 준비작업
마무리라는 시기 외에는 새로운 희망이 없었다"며 "특히 정계개편은 야당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와 정정불안이란 외부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기업과 금융권에 대한 구조조정도 당분간 주가약세로 이어질 것이란 견해가
많았다.

김종국 삼성증권시황팀장은 "구조조정 시기를 명시한 것은 한계기업 정리가
시작됐다는 의미다.

개별 종목에 대한 리스크가 확산돼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종목간 양극화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온기선 동원증권기업분식실장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상반기중 주가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생존가능 회사와 퇴출회사간 주가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달중으로 시장금리(콜금리)를 15%대로 낮추겠다는 발표도 호재만은
아니다.

대신증권의 장석희 투자전략실장은 "정상적인 경제상황이라면 금리인하는
주가상승으로 이어지지만 지금은 IMF 경제체제로 상황이 다르다"면서
"금리를 인위적으로 떨어 뜨리면 단기성 투자자금인 외국자금이 빠져나가
주가에 부정적인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증권거래소의 김유경 증권연구실장도 "단기 콜금리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내릴 수 있겠지만 회사채의 경우투자자들의 마인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떨어질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증시관계자들은 그러나 강력한 구조조정이 장기적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그동안 가장 불만을 가져온 부문이 구조조정 지연이었기
때문이다.

<최인한 기자 jan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