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현(21)은 역시 박세리 없는 한국여자골프의 간판선수였다.

첫날 프로초년생 한희원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2라운드에서 선두에
올라서며 시즌 첫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김미현은 8일 태영CC 서중코스(파72)에서 열린 제1회 카네이션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버디3, 보기4)를 쳤으나 합계 1언더파 1백43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이날까지 유일한 언더파로 2위 강수연과는 3타 간격이다.

국가대표 출신들인 김미현 한희원 강수연은 이날 마지막 조에 편성돼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였다.

한희원은 전반까지 합계 2언더파로 선두였으나 10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3온3퍼팅)를 범하며 선두경쟁에 불을 붙였다.

12번홀까지 합계 1오버파로 동률선두였던 세선수의 희비는 13번홀(중코스
4번홀.파5.4백81m)에서 갈렸다.

이홀그린은 뒤쪽으로 내리막져있고 앞쪽에는 벙커가 자리잡고 있다.

한희원과 강수연은 벙커를 피해 안전한 길을 택했다.

반면 김미현은 바로 핀을 공략했다.

김의 서드샷은 벙커턱에 맞은 뒤 핀을 향해 굴러가 2m버디기회를 제공했다.

김은 그 버디를 성공하며 1타차 선두에 나섰고 그 자신감은 14번홀
(파4)에서의 13m버디퍼팅으로 이어졌다.

< 김경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