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종금사의 외화자산 인수를 추진한다.

산업은행이 외화자산을 인수해 주면 국제신인도가 추락해 막힌 종금사의
외화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이 은행 관계자는 8일 "채무를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새한종합금융의 외화리스자산을 사들일 방침"이라며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이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의 종금사 외화자산 인수방안은 작년 12월 종금사의 외화유동성이 최악
국면에 직면했을 때 국민 조흥 신한 등 7개 은행이 공동으로 8개 종금사의
자산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당시 은행들이 동반부실화를 우려,
성사되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새한종금측과 인수규모 등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중"
이라며 "당초 8일 이사회를 열어 승인하려 했으나 실무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해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협의중인 인수규모는 최고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새한종금으로부터 인수하는 외화자산을 국책은행의 신인도를
바탕으로 해외투자자 등에게 다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의 이번 외화자산 인수추진은 새한종금이 지난해 1월 거평그룹에
인수되기전까지 산은의 자회사로서 2억달러규모의 외화대출 지원을 받은
특수관계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새한종금과의 거래를 시발로 다른 종금사의 외화자산도
인수해줄 것을 종금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새한종금은 산업은행에 외화자산을 넘기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을 상당수준 높일 수 있고 국제신인도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허귀식 김수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