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여원에 이르는 신종적립신탁의 만기가 다음달부터 돌아와 자금시장의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5일부터 시판되기 시작한 신종적립신탁의
만기가 다음달 15일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지난해 12월에만 판매된 신종적립신탁은 17조1천3백65억원.

이 돈의 만기는 6월하순에 집중돼 있다.

만일 신종적립신탁상품에 투자된 돈의 상당부분이 정기예금 등으로 이동할
경우 은행신탁은 존립자체가 불투명해지며 이에따라 은행신탁계정의
기업어음(CP)할인기능도 위축될수 밖에 없다.

특히 신종적립신탁은 실적배당상품이어서 정부의 예금자보호대상에
제외되는데다 앞으로 금리가 떨어질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 "자금의
대이동"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아주 높은 편이다.

은행들은 다음달 만기가 되는 17조여원의 향방에 따라 나머지 23조원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며 고객들을 대상으로 만기연장을 종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고금리채권의 집중편입으로 신종적립신탁의 배당률이 아직
연 20%를 넘고 있으나 금융산업구조조정을 앞두고 고객들이 배당률만 믿고
돈을 예치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만기금액중 10-20%만이 이동할뿐 나머지는 만기를
연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당률이 신종적립신탁만큼 높은게 없는데다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기관도
구조조정의 대상이어서 안전성이 높다고 속단하기는 곤란하다는 근거에서다

지난 3월말 현재 신종적립신탁은 38조2천5백88억원에 달하고 있으며
지난달말에는 40조여원에 달한 것으로 한은은 추산하고 있다.

한편 은행금전신탁은 신종적립신탁의 돌풍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지난달
29일까지 무려 13조2천11억원 감소했다.

<하영춘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