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양껏 먹고 탄수화물은 전혀 섭취하지 않으면서 살을 빼는
"황제다이어트"또는 "고기다이어트"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예전에도 포도다이어트 감자다이어트 토마토다이어트 등 특정식품 하나만
편중되게 섭취함으로써 인위적으로 살을 빼는 방법이 유행했는데 "황제처럼
먹으면서도 살이 빠진다는" 매력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신종다이어트는 육류 생선 계란등 단백질과 지방은 맘껏 섭취하면서
지방축적의 실질적 주범인 탄수화물을 절대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

과잉섭취된 탄수화물은 포도당으로 분해된후 잉여분은 인슐린에 의해
중성지방으로 온몸 곳곳에 쌓인다.

따라서 탄수화물 섭취를 제로상태로 만들면 체내 곳곳에 쌓여있는 지방이
끌려나와 에너지원으로 소모되고 이과정에서 살이 빠진다는 것이다.

황제다이어트는 2주만에 7~8kg 줄였다고 말하는 사람이 적지않을 정도로
효과가 좋다.

특히 살이 빠졌다가 다시 찌는 "요요현상"이 비교적 드물게 나타나는게
장점이다.

또 질병을 앓지 않는다면 노약자 연소자에게 실시해도 무방하다.

대체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효과가 큰 편이다.

세부적인 실천원칙은 <>2주이상 실시하는 것을 삼가고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달걀 생선 버터 치즈 등의 단백질 지방질 식품만 섭취하며 <>밥 빵
면류는 물론이고 아이스크림 설탕 과자 등 탄수화물 식품은 먹지 않는다.

또 <>변비예방을 위해 필요한 최소량의 야채(상추 오이 무)나 과일(레몬
수박)은 한두쪽만 먹고 물을 많이 마시며 <>비타민 무기질 보충을 위해
종합비타민을 섭취한다.

술은 소주 양주는 괜찮지만 막걸리 맥주는 나쁘다.

다이어트 시작후 3~4일째에 접어들면 살이 빠지지 않는 고비에 접어드는데
포기하지 않는게 중요하다.

지나치게 피곤하거나 식욕이 떨어지면 야채 과일 섭취량을 늘리는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황제다이어트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인제대 김철환(가정의학과)교수는 "일반적인 다이어트에서도 탄수화물섭취는
크게 줄이고 단백질 지방 섭취는 다소 늘리는게 기본적인 원칙"이라며
"기존의 영양학이론은 열량섭취를 10~20%줄여 체중을 한달에 2~3kg씩 빼는
것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지방섭취과잉으로 분해부산물인 지방산이 체내에 과잉생성되면
케톤체화합물이 많이 생겨 신장 간장에 나쁜 영양을 미칠수 있고 탄수화물
금단증상의 하나로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