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씨는 최근 국내대리인인 CMI의 정명근 대표를 통해 KBS 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직에서 물러날 뜻을 KBS측에 전달했다.
KBS측은 이와관련, "정씨측의 입장이 워낙 강경해 사퇴의사를 바꾸게 하지
못했다"며 "내부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정씨 문제를 매듭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씨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부지휘자 선임 등 KBS 교향악단의 운영문제를
놓고 KBS측과 갈등을 빚은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부지휘자로 이탈리아 라스칼라 오페라극장 지휘자 메가를 추천
했으나 KBS측은 지불조건 등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초빙하지 않기로 메가측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정씨는 지난 1월부터 2000년말까지 3년간 KBS 교향악단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를 맡기로 지난해 9월 KBS와 계약을 맺었다.
< 김재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