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재경부 기획예산위원회 등의 요청에 따라 다음달부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 정부산하기관의 몸집줄이기를 선도한다.

29일 산업은행 고위관계자는 "이근영 신임총재는 취임전인 지난 18일
진념 기획예산위원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선도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예산편성권을 쥐고 있는 재경부도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요구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이 총재는 부부장급을 팀장으로 노조관계자를 포함한 12명으로
경영혁신팀을 구성하고 이번주안에 구조조정안을 제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 총재는 구체적인 인원및 조직감축규모를 제시하지는 않았으나 산은
안팎에서는 과장급이상을 포함한 30~50% 감축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이 총재가 최근 "구조조정에는 산업은행뿐 아니라 자회사도 포함된다"
고 밝혀 한국기술금융 한국기업평가 산업리스 산업선물 산업증권 등 5개
자회사의 통폐합 매각방안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산업은행은 이와함께 지난해 부도사태 여파로 급증한 부실여신을 감축해
나가기로 했다.

거래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지도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이 총재는 지난 21일 취임사를 통해 "국책은행인 우리 은행은 여러분야에서
금융구조조정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줄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 허귀식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