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주요
종교단체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가위기 극복과 종교화합을 논의하는
이색 좌담회가 열렸다.

실천불교전국승가회(의장 청화스님)는 28일 오후3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문화회관에서 "이땅에 자비와 평화를"이란 주제로 공개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에는 불교계에서 청화스님과 지선스님(백양사 주지), 천주교에서
함세웅신부(상도동성당), 개신교에서 김상근목사(기독교서회대표), 김현교무
(원불교 교정원 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화스님은 기조발제문에서 "종교지도자들은 어려운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에 앞서 자비와 사랑의 마음으로 이웃돕기와
종교간 화합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세웅신부는 "종교의 다원성과 차이점도 부처님 눈으로 바라보면 결국
하나이므로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의 생일"이라면서 "폭력과 권위에
굴하지않는 불교의 개혁정신이 살아있는 한 불교와 우리 민족은 늘 되살아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상근목사는 "종교간 화합을 이야기할때마다 개신교가 걸림돌이 되는
것같아 마음이 무겁다"면서 "성경말씀처럼 모든사람의 공동이익을 중요시하는
공동체 이데올로기를 창출하는데 모든 종교인들이 힘써야한다"고 역설했다.

< 오춘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