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틀린 역사책임은 누가..오태석 연출 '천년의 수인' 첫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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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구선생을 암살한 안두희, 광주시민을 향해 발포한 후 미쳐버린
대한민국 육군 이병, 지리산 피아골의 빨치산이었던 비전향장기수.
모두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채 세상으로부터 갇혀 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지켜보았던 다른 사람의 삶은 자유로웠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우리시대 대표적 희곡작가겸 연출가인 오태석의 질문이다.
그리고 그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책임지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되며 그 속에 사는 우리는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5월8일~6월1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아트홀 무대를 메울 연극 "천년의 수인".
"백마강 달밤에"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오태석의 신작이다.
96년말 안두희의 죽음을 보고 써내려간 작품으로 지난해 봄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습도중 제작불가 판정을 받았던 문제작이다.
오태석은 이 연극을 통해 뒤틀린 우리 현대사를 재조명한다.
무대는 좁은 병실.
일상과의 경계선이며 죽음과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세명의 "갇힌 사람"이 주인공.
이들은 바깥세상의 시선으로부터도 결박당해 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역사의 무게를 덜어낼수 없는 사람들이다.
안두희와 비전향장기수 두사람은 결국 "죽음의 힘"에 의지한다.
올바른 미래를 위해 "광주 육군이병"의 책임을 떠안고 탄원서를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 두사람은 나라가 이지경으로 결딴나도록 놔둔 주체임을 절감하는
바이다...
목숨을 바치니 부디 젊은이의 생명은 부지하여 주기 바라나이다"
뒤틀린 역사는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
이번 무대는 이호재(안두희역), 전무송(비전향 장기수역)이 함께 꾸민다.
오태석이 두사람과 호흡을 맞추기는 지난 79년 "물보라"이후 20년만이다.
이명호(육군이병역) 등 극단 목화의 배우들도 하루가 이틀같은 강도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오태석은 "이번 무대를 잘못 꾸미면 천년이 아니라 만년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 오후 4시30분, 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 3시,
6시.
문의 3673-4466
< 김재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
대한민국 육군 이병, 지리산 피아골의 빨치산이었던 비전향장기수.
모두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채 세상으로부터 갇혀 살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이들을 지켜보았던 다른 사람의 삶은 자유로웠고 앞으로도 그럴
것인가.
우리시대 대표적 희곡작가겸 연출가인 오태석의 질문이다.
그리고 그는 "아니다"라고 답한다.
"책임지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되며 그 속에 사는 우리는 누구라도
피해자가 될 수 있기때문"이다.
5월8일~6월1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아트홀 무대를 메울 연극 "천년의 수인".
"백마강 달밤에"이후 5년만에 선보이는 오태석의 신작이다.
96년말 안두희의 죽음을 보고 써내려간 작품으로 지난해 봄 국립극장
무대에 올리기 위한 연습도중 제작불가 판정을 받았던 문제작이다.
오태석은 이 연극을 통해 뒤틀린 우리 현대사를 재조명한다.
무대는 좁은 병실.
일상과의 경계선이며 죽음과 맞닿아 있는 공간이다.
세명의 "갇힌 사람"이 주인공.
이들은 바깥세상의 시선으로부터도 결박당해 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역사의 무게를 덜어낼수 없는 사람들이다.
안두희와 비전향장기수 두사람은 결국 "죽음의 힘"에 의지한다.
올바른 미래를 위해 "광주 육군이병"의 책임을 떠안고 탄원서를 남긴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우리 두사람은 나라가 이지경으로 결딴나도록 놔둔 주체임을 절감하는
바이다...
목숨을 바치니 부디 젊은이의 생명은 부지하여 주기 바라나이다"
뒤틀린 역사는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
이번 무대는 이호재(안두희역), 전무송(비전향 장기수역)이 함께 꾸민다.
오태석이 두사람과 호흡을 맞추기는 지난 79년 "물보라"이후 20년만이다.
이명호(육군이병역) 등 극단 목화의 배우들도 하루가 이틀같은 강도로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오태석은 "이번 무대를 잘못 꾸미면 천년이 아니라 만년의 죄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화~목 오후 7시30분, 금 오후 4시30분, 7시30분, 토.일.공휴일 오후 3시,
6시.
문의 3673-4466
< 김재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8일자 ).